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요새는 그닥 주목받지 못하는 게임이지만
나 어릴때 20대까지만 해도 그래픽 혁신과 스토리 완성도가 높은 최고의 게임이었음
파이널 판타지 5를 처음으로 아마 국민학교 5학년 때쯤 처음 접하게되었는데,
형이 무슨 생각인지 게임샵에서 이 게임으로 바꿔와서 하게됨.
그때까지만 해도 RPG 게임이란 걸 거의 해보지 못했던 터라
끽해야 해본게 아빠가 일본 출장가서 사온 드래곤퀘스트4였음.
근데 이당시 게임이란 다 일본게임이고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공략본이 없으면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1도 알 수 없었음.
드래곤퀘스트4도 심지어 일본어를 할줄 아시는 외할머니가 옆에서 해석을 해주신 적도 있을 정도...
아무튼 공략본이 없으면 뭐가 뭔지 전혀 알 수 없는 게임이었는데
어떻게 또 공략본을 구해와서 그걸 또 프린트를 해가지고 파일 철에 끼워서 보면서 했음.
근데 또 공략본이라는 게 완벽하게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그 당시에는 정보도 별로 없을 때라
대충대충 안내만 되어있고 이후에 그나마 좀 게임잡지들도 전문성을 갖추었던 완벽공략본 같은 것도 아니어서
게임을 하면서 놓치는 것도 많았음.
하필이면 파이널판타지5는 숨겨진 요소도 많고 한번 지나치면 다시 얻을 수 없는 것도 많은 게임인데
엔딩까지 겨우겨우 깨고 나서 얻지 못했던 요소들을 궁금해하며 정보도 없어서 한탄하던 시절이었음.
그러다가 나중에 제대로 된 공략본도 얻고, 인터넷에 정보 찾기도 쉬워져서
무려 군대에서 당직 있을때 컴퓨터 에뮬레이터로 간간히 하기도 하면서 한번 더 깼고
대학교 때는 무려 PSP를 개조해서 에뮬머신으로 사용하면서 파이널판타지5 GBA 버전 어드벤스를
나름대로 완벽하다는 수준으로 깨기도 했었음.
GBA 버전은 무려 추가요소들도 많았는데, 언젠가 지하철에서 누군가 이걸 에뮬로, 무슨 게임기었는지 모르겠다만
하는 것을 보고 와 하고 싶다 했었는데 그 한을 풀었달까....
아무튼 파판5는 내 인생 게임이라고 생각할 정도 탑1~2 안에 드는 게임임.
파판6는 국민학교6학년 때 나오자마자 조금 멀리 떨어진 게임샵에서 조금 싸게 팔아서
내 기억으론 9만원 정도, 당시 인기있는 게임은 발매하자마자 살려면 구하기도 힘들고 10만원 넘게 팔았는데
조금 양심적으로 장사하던 곳이라서 9만원 정도에 팔았음. 결국 이 가게는 너무 양심적으로 운영하다가
몇년후 망한 걸로 기억함.
나오자마자 했고 공략본도 다행히 빠르게 잘 나와서 무던히 깼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 파판6도 회사다니면서 중국 출장갔을 때 호텔방에서 태블릿 에뮬로 다시 하긴했다만
다깨기 전에 출장복귀를 해버려서 다시 클리어해본적은 없네.
파판7은 중학교1-2학년때 했고 이것도 거의 나오자마자 샀는데 이것도 어디 게임샵을 어떻게 수소문해서 찾아가서
친구랑 같이 샀음 7만원정도인가 했던거 같은데 진짜 싸게 잘샀음. 여기를 어떻게 찾아갔는지도 모르겠고
이런데를 다들 어떻게 알아낸거야 버스타고 갔었는데 천호동이었나 2001아울렛 2층인가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파판4는 친구가 아마 파판5,6 하고나서 샀던거 같다. 빌려서 좀 했던 거 같은데 어려웠다.
나중에 다시 해본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안나고 nds 리메이크작도 했었는데, 어떤 보스가 엄청어려워서 못이기고 중단함
파판3는 명작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 파판5의 잡시스템의 원조인데다가
친구가 SFC가 유행일때도 FC기기로 열심히 하고 막판 던전이 진짜 죽음이라는 얘기만 들었어서
언젠가 꼭 해야지 했는데, 에뮬로 아무리 해보려해도 이상하게 너무 게임이 힘들어서 포기했었다.
아무튼 파판은 추억이 많은 게임인데,
픽셀리마스터 버전은 일단 원작을 가능하면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 리메이크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서 좋았다.
다만 다른 기기에서 리메이크하면서 추가된 요소가 있는 시리즈도 있는데,
예를 들면 GBA 버전 리메이크에서 추가된 직업이나 던전, 몬스터라든지,
파판4 후속작 after years 라던지... 이런 추가 컨텐츠들까지 전부 수록한 것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것까지 일일이 넣기보다는 클래식 시리즈를 정석 그대로 리메이크하려는 게 기조인 것 같았다.
그런 방향성이 나쁘지는 않아보여서 추가되었던 컨텐츠들이 아쉽긴 했지만,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설정에 부스터 기능인데,
돈이나 경험치 등을 2배 3배로 늘리거나 몬스터 인카운터를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이다.
사실 옛날 게임이 현 시점에서 하기 힘든 이유는 레벨 디자인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노가다를 많이해야된다는 점이다.
파판3, 드퀘3 등 옛날 게임을 에뮬로 충분히 돌려서 할수있지만 요새 감각으로 하기는 힘든 이유가
대부분의 옛날 RPG 게임들은 감각이 레벨업 노가다를 어느정도 염두에 둔 채로 디자인되어있다.
한정된 길이의 스토리를 오래토록 하도록 해야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레벨 디자인을 당시 게임을 만들면서 요즘 처럼 섬세하게 하지 못하기도 한 경우도 있어서
잘만들고 재밌는 게임이 즐비한 요즘에 옛날 게임을 그대로 플레이하기에는 솔직히 상당히 지루한 면이 있는데
대부부은 이런 레벨 노가다, 무언가의 노가다를 하도록 유도하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하다.
그래서 요새 게임들은 난이도 설정을 하도록 대부분 되어있고, 몬스터의 AI 수준 등을 조절해서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난이도 조절을 넣는 것은 상당한 게임 시스템에 대한 변경이 필요하고 원작을 해치게 되니,
돈, 경험치, 인카운터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넣어둔 거 같은데 아주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이 부스터 기능 때문에 원작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필요없는 노가다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서
지금 플레이하기에도 스피디 하게 할수 있고,
그래서 요즘 새대인 우리 아들도 플레이하면서 지루하게 느끼지 않고 할 수 있었던거 같다.
다만 인카운터를 끄는 기능은 좀 아쉬운데, 좀 귀찮다 싶으면 인카운터를 완전히 끄고 진행하는 경우가 생겨버려서
게임이 그냥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인카운터도 키고 끄는게 아니라 0.5배 0.25배 정도로 인타운터 율을 조절할 수 있는 정도로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번 픽셀 리마스터 버전은 특히 좋은 것이 무엇보다 그래픽이다.
그동안 파판시리즈는 리메이크를 많이했지만 3D로 했다가 이상한 그래픽으로 했다 전부 들쭉날쭉했는데,
비슷한 그래픽, 그것도 향수가 느껴지는 도트 그래픽 기반으로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게
1~6까지 리메이크한 것이 참 좋았다.
게다가 픽셀 그래픽의 기반이 내 나름대로는 가장 미장센이 좋다고 생각하는 파판5 기반이여서 더 좋음
물론 파판6는 파판5로 다운그레이드 할 수 없으니 파판6 그래픽 대로인 것도 좋고.
음악도 원곡과 편곡을 선곡할 수 있게 한거 너무 좋다.
편곡은 원곡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 대부분 더 좋긴한데 안좋은 것도 있어서 원곡을 선택하게 한게 잘한듯.
나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구입했는데, 당근으로 중고를 구매했다.
근데 이 스위치 버전은 신품 가격이 10만원 넘게 오른적도 있어서 상당히 구매하기 어려웠는데,
운좋게도 같은 아파트 윗층에서 중고를 7.5만에 내놓으신 분이 계셔서 아주 감사하고 저렴하게 잘 얻어왔다.
다만 스위치 버전은 도전과제 같은게 없다보니
모든 보물상자 얻기, 모든 아이템 얻기 같은 나름의 챌린지 플레이를 할 수 없는게 좀 아쉽다.
끽해야 몬스터 도감 채우는 것 정도가 추가 컨텐츠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현재로서 파판5는 아들이 내가 하는걸 보다가 재밌겠다면서 뺏어서 해서
아들이 하는 것만 옆에서 봤고 마지막 던전까지 간 상황이고,
파판3를 꼭해보고 싶었기에 스피디하게 진행해서 마지막 던전까지 간 상황.
파판4는 최근에 하고 중간정도까지 진행함.
파판3는 느낀점은 제대로 해보는 건 처음인데, (에뮬로 중간정도까진 했던거 같다)
확실히 파판5의 원형이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다.
다만 파판5에서는 어빌리티 시스템을 추가하면서 잡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플레이의 재미를 엄청 높이고
숨겨진 요소들을 엄청 추가해서 발전시켜서 완성판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비해
파판3는 스토리도 너무 일직선에 연출도 부족하고 잡시스템도 재미없고 부조리한 면이 많았다.
파판3의 평면적인 게임구성을 파판5에서 완성시켰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
바꿔 말하면 파판3는 옛날 게임임을 감안해도 솔직히 재미가 있진 않았다.
숨겨진 요소라곤 던전이나 마을에 숨겨진 길이 엄청 많다는 정도.
스토리도 사실상 파판5도 크리스탈을 지키고 악당을 물리친다 정도에 간단한 스토리라 파판3랑 다를게 없지만
캐릭터들의 성격묘사나 연출, 이벤트 들, 뭔가 좀 있어보이는 뒷 설정들이 추가되어 있어서
원형이된 파판3의 단점들을 파판5가 정말 잘 캐치해서 반영했구나 싶다.
파판4는 드디어 스토리에 플롯과 연출이 생겨서 깊이감이 생겼다는 느낌.
아마 파판2를 개발한 팀이 게임을 완성도 있게 다시 만든 느낌이 든다.
다만 게임 전체적으로 뭔가 이상하게 어두워서 쾌활한 느낌이 전혀 없고,
파티원들이 자꾸 들어갔다 나갔다가 해서 제대로된 파티를 구성할 수 없고 능력치들이 다 애매해서
초반에 굉장히 게임이 어렵고 파티원 이탈 변경에 따라 난이도가 자꾸 들쭉날쭉해진다.
스토리는 설정이나 구성을 잘해놔서 몰입감이 좋은, 좀 그나마 생각을 좀 하고 만든 느낌이 들어서 좋다.
파판6는 아직안해봤고 1,2는 PSP 리메이크로 해봤는데, 2는 물론 하다가 요상한 시스템에 적응이 전혀 안되서 중단했었음
1은 리메이크로 추가 요소까지 다 깨긴했지만 옛날게임답게 그냥 일직선에 지루하다 느꼈던 거 같아서
아마 1,2는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파이널 판타지에 대한 추억이 많기 때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만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이 글은 픽셀 리마스터에 관한 이야기니까,
일단 개인적으로는 잘된 리메이크라고 생각하고 1-6탄까지 전부 수록되어있기 때문에 소장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
하지만, 비싸게 돈 주고 구매할 정도는 아니고 나처럼 좀 저렴한 중고 매물이 나오면 살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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