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쌍부일은 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셨지만
사실 그리면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매 화마다 웃겨야된다는 생각에 웃기지 않으면
그리면서도 아 이거 안웃긴데 하면서 그렸고
그래서 그리는게 부담스러워서 자꾸 피하게 됐다
딱 이거다 싶은 콘티나 전개가 안나오면 그릴려고 앉는 것 조차 힘들었다
엉망진창인 콘티 수준 그림이었지만 그것마저도 말풍선에 대사에 펜 선에 색칠을 하다보면 시간이 꽤나 걸려서 짧아도 콘티에 하루 색칠하고 정리하는데 하루는 걸렸다
웃기는 거에 너무 집착했고 제목이 부부일기라서 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 가족에피소드가 아니면 그리는 게 영 이상했다
2.
그래서 좀 편하게 그리고 싶었고 그리는 시간도 단축하고 싶었던게 민군의 포스트잇
출근 전에, 심지어는 회사에도 점심시간 같을 때 그렸다가 사진을 찍어서 그냥 올리는 수준으로 했는데
사실 난 이게 꽤나 좋았다.
일단 좀 에세이스러운 것도 그릴수가 있어서 좋았고 웃기는 거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어서 편했다
하여간 편안한 거 찾는데는 도사임
그런데 안그래도 그림을 못그리는데 포스트잇이 너무 작아서 그림은 더 엉망이었고 무엇보다 글씨가 엉망이어서 영 보기 불편할것 같았다
언젠간 좀 정리해서 다시 그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좀 시간이 있는데 뭔가를 새로 그리기에는 좀 부담이 되고 손은 풀고 싶을때 한두개 씩 새로 그려서 올릴려고 하고 있다
일단 글씨를 보기 좋게 정리하는게 급선무고,
아에 콘티까지 확 바꿔버릴까 하다가
예전 그림 감성을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고
또 괜히 일이 많아지면 또 하기 싫어질것 같아서
최대한 기존 콘티는 지키면서 깔끔하게 다듬는 정도만 할려고 하는데 이것도 은근 시간이 걸리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 다시 그리니까 좋네
쌍부일도 솔직히 언젠간 좀 그림을 정리해서 다시 만들고 싶은데 나름 50화 이상되는거고 당시 감성이 있는 거니까 그정도까지 일을 만들고 싶진 않네
그냥 새로 그리는 거나 잘 그릴려고 하고 있음
3.
작가라는 게 돈이 되는 직업인지 모르겠다만
회사를 나중에라도 다닐수 없게 된다면 돈벌이가 있어야되니까 글이든 그림이든 뭔가 창작할 수 있는 사람, 자기만의 세계관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맞는 거 같고 솔직히 그 이외에 무슨 돈벌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ai로 작가들 다 망했다지만 글쎄 난 왜 어떤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리티가 좋은지 모르겠다
ai 그림들 글들 음악들 같은거는 이상하게 그런게 없어서 인가 거부감이 들고 정감이 안가는데 더 발전하면 이제 그럼 간극 마저 사라지겠지 아마?
아무튼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는 건 무엇이 되었건 멋진거야 라고 생각하며 남는 시간에 뭐라도 창작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뭔가 하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게 좋고 창작 활동이 역시 재미있네 싶은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