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릴보이 - 민타임 감상평 lil boi - meantime review

Life_Rhymes 2022. 10. 22. 16:55

쇼미9 때 릴보이 팬이 됐다. 

이전에는 사실 거의 관심없었는데 

알고있는거라곤 오피셜리미씽유 그리고 쇼미4 on it _ bo$$ 정도?

이때도 잘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광탈한 쇼미참가자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쇼미9에서 보여준 랩들이 너무 취저인데다가 모든 무대 모든 곡이 전부 너무  좋았고

보여준 모습들이 겉 멋든 래퍼들 같지 않고 순수해보여서

여튼 뭐 그래서 릴보이 음악을 찾아보고 유투브도 보고 그러다 팬됨.

 

릴보이 랩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플로우 인데

개인적으로는 랩에 플로우가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랩을 좋아한다.

근데 랩에 플로우라는 게 말이 쉽지 실제 구성하기가 쉽지 않은게

라임을 적제 적소에 잘 배치해줘야 되기 때문인데,

플로우를 너무 중요시하면 가사가 필요없는 라임이나 내용으로 가득차게 된다.

그래서 결국 라임이랑 플로우만 가지고 랩을 구성하는 래퍼가 래원이라고 보면되는데

래원은 래원대로 그 자신만의 랩을 개척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래퍼이긴 하지만,

너무 장난스러운 가사와 바이브 때문에 듣고 보는 재미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오래 듣고 싶은 랩은 아니다. 

근데 릴보이는 플로우도 자연스럽거니와 라임도 적제적소에 플로우를 변형해가면서 잘 배치하면서도

가사의 내용도 놓치지 않아서 랩을 진짜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성도 좋고 보이스컬러로 정석적이면서도 유니트한 맛이 있어서 

랩의 모든 면에 있어서 내 개인적인 취향에 잘 부합한다.

외국 래퍼 중에서 처음 힙합들으면서 제일 좋아했던게 Q-tip인데, 

릴보이의 랩이 Q-tip의 랩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껴서 인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이 릴보이가 그렇게 랩을 잘하고, 피쳐링도 많이 하고 싱글도 많이 냈으면서

그리고 예~전부터 1집을 내겠다고 앨범 타이틀도 민타임이라 공공연히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프타임 레코즈 유튭 채널에 in the meantime 이란 영상을 올린게  2018년이니)

쇼미9을 우승하고도 앨범 발매한다 한다 말만 하면서 안하다가

이제야 겨우 1집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쇼미9 우승에 그동안 보여준 싱글과 피쳐링에서의  오를만큼 오를 폼

게다가 5년이 넘게 준비해온 앨범

이런 상황에서 기대가 부풀만큼 부풀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상 열어본 민타임 앨범은....

솔직한 사람들의 감상평은 다소 평범하고 이지리스닝 계열의 음악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평인 거 같다.

 

아마도 사람들은 릴보이가 Go - David  더블 싱글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랩에 집중되면서 다양한 장르가 포함된 다채로운 한트렉한트렉이 타이틀 같은 

그런 음반을 기대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민타임 앨범은 그런 앨범이라기 보다는 

릴보이 설명처럼 전체 앨범이 하나인것 같이 사운드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나쁘게 말하면 곡들이 거의 비슷비슷한 느낌을 담고 있는 앨범이었다.

 

앨범의 곡들이 모두 듣기 매우 편하고 말랑말랑하며 

릴보이 설명처럼 뭔가 꿈속같은 바이브를 느끼게끔 해주는 트렉들로 첨철되어 있는데

그러다보니 기억에 남는 트렉이 많지 않고, 심지어 릴보이 랩도 뭔가 정확히 기억남는게 없다.

무엇보다 릴보이가 도대체 이 앨범 음악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뭐지? 싶은 의문이 든다.

꿈속에서와 같은 있는듯 없는 듯한 몽환적인 그런 느낌? 을 전달하고 싶었던걸까?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대체 왜? 그런 생각이 든다.

 

릴보이가 대중의 기대를 몰라서,

혹은 끝장나는 붐뱁힙합을 만들 줄 몰라서 민타임 앨범을 이렇게 구성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본인의 고민의 끝에 아마도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힙합 역사에 남을 클래식하고 화려한 음악 아니라

본인의 개인 앨범에서는 오롯이 릴보이가 하고 싶은 음악, 하고 싶은 감성을 담기로 결정한 것 같다. 

 

아마도 릴보이의 개인적인 취향, 감성과 음악적 색채가 이런 이지리스닝 계열에 흥헐거리는 듯한 

말랑말랑한 음악인 것 같고 그런 릴보이의 색깔을 그대로 담은 것이 아닐까.

 

트렉별로 간단히 마음에 드는건

1. Travelin’

비트가 너무 취저인데, 어쿠스틱한 드럼비트에 단순하고 재지한 기타 루프가 들어간 비트가 너무 좋음.

3. Wake up!- 뭔가 여행갈 때 듣기 좋을 것 같은 트렉인데 전체 앨범 중에 구성이나 완성도가 높은것 같다.  다만 좀 '긱스'스러운 트렉임 4. Fallin- 흥헐거리게 만드는 중독적인 트렉. 조금 단순한 구성이 아쉽긴 한데 듣기에 조흠10. 기도- 싱글로 나온 거지만 지금도 잘 듣고 있는 좋은 트렉이라서11. Away - 야누 피쳐링이 너무 찰떡이다. 야누도 랩 플로우를 정말 잘짜고 맛깔나게 랩 잘하는데 ...  여튼 이트렉에서 야누 랩이 앨범 전체 랩 중에서 가장 좋았음.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기대가 엄청 컷던 만큼 좀 아쉬운 앨범인건 사실이다.

게다가 릴보이가 너무 오랫동안 떡밥을 뿌려놔서 기대감이 더더욱 높았던 거라....어쩔수 없는 것 같고 릴보이도 대충 이런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라 본다. (그래서 아마 민타임 앨범을 안내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그렇다고 본인의 색깔과 감성을 담은 앨범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대하는 음악들로 가득채워서 자신의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내서 생명력을 갈아낸 것 같은명반이지만 자신에게 불편하고 꾸며낸 듯한 앨범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거 같다.

 

그래서 조금 기대한 음악이 아니라 아쉬운 건 있었지만아 릴보이가 하고 싶은 건 이런 음악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는 있었다.

 

민타임이 아마도 릴보이에게 상당한 짐이 아니었을까 싶긴 하다.

너무 많은 기대들이 있었고 자신도 너무 오래 고민한 음반이었기 때문에.

 

이제 민타임 앨범을 냈으니,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좀 다른 얘기지만 이제 앨범 단위의 음반을 낼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냥 싱글 단위로 음악을 내고 정규 앨범은 싱들들 모아서 한번씩 정리하는 식으로만 내면 되지 않나 싶어서...

테이크원도 그렇고 릴보이도 그렇고 너무 긴 호흡의 앨범을 내는 것에 진중하고 신중하게 하는 것 같아서...

그런 것보다 좀 더 자유롭게 음악을 하면 그들의 음악을 더 자주 많이 볼 수 있으니

너무 퀄리티와 긴 호흡의 앨범에 집착하지 말고 자유롭게 음악했으면....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