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에 4번 타자 왕종훈 만화에서 본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컷 중에 하나가
썩은 사과 한 개가 상자 안에 모든 사과를 썩게 만들어 버린 다는 거였다.
그 고지식한 감독이 난 맘에 들지 않았지만,
살다보면 그 감독 말이 참 맞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 한명이 속이고 의심하고 악하게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이 서로 의심하고 속이기 시작한다. 속이지 않으면 자기도 속게 된다.
그러다보니 서로들 불신하게 된다. 불신하다 보니 맨날 서로 의심만 하고 서로를 나쁘게 보고 서로 욕한다.
참 안타까운게 아무리 착한 사람 99명이 있어도 나쁜 사람 1명 있으면 그걸로 100 전부 나쁘게 해버린다.
그 말인즉 어느 집단에 가도 서로 정말 신뢰하고 아무도 악하지 않은 그룹은 찾기 힘들고
therefore 세상 자체가 다 악해져 버리고 있다는 거다.
내가 오해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내가 상대하고 있는 타부서들은 참 악하다. 매너가 없다고 해야 정답일지 모르겠는데
대하고 있으면 기분이 안좋고 언짢다. 언행에서부터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들이 있다.
아무리 하나님과 같이 대하고 싶어도 그 앞에 있으면 도저히 그런 사람들을 선하게 대하기가 힘들다. 나만 바보되는 거 같고.
잘 해주고 싶어도, 잘 해주지 말라고 주변에서 눈치도 주고.
악한 사람 한명이 세상 전체를 망치듯
착한 사람 한명이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을까??
성경에는 분명 그런 뉘양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보는 현실 세계는 왜 그렇지 않은 것 처럼 보일까.
편하고 맑은 마음으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세상. 그런게 천국이겠지 아마?
그런 천국 같은 세상이 정말 이 땅에는 찾아보기 매우 힘들어서 안타깝고 좀 지친다.
내가 아직 덜 낮아졌는지도,
아직도 겸손하지 못하고 섬기는 자세가 안되고
자존심이 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낮추어서 저들이 변한다면 기꺼이 하겠지만,
내가 낮추고 겸손하면 그들은 오히려 이용하려 들테니까 나만 바보같아 보이고 그러니까 섬기질 못하겠다.
악한 것도 낮춤과 섬김으로 대해야 하는 것인지...
내가 마귀한테까지 친절할 필요는 없지 않음? 그렇지만 그렇다고 나도 차갑게 대해버리는 것도 답은 아닌 거 같고.
하여간 세상이 좀더 밝고 맑고 깨끗하고 기분이 좋으며,
저 사람이 나를 속이고 이용하려고 하고 있나? 하는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너무 꿈이 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