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뮤직 대표님의 얘기를 잠깐 들으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여러가지를 느꼈지만 가장 크게 와닿는 이야기는 위의 제목인
요즘 애들은 근성이 없다 라는 의미의 말이었다.
저 글자 그대로 말씀하신 건 아니고 그런 뉘앙스 였는데 타이르는 말이었다기 보다는
안타까워 하시는 마음이 느껴지는 말씀이셨다.
그 말이 참 자극이 되었던게,
최근에 나에게서도 그런 점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조금만 힘들라 그러면 정말 하기 싫고 다 관두고 그만두고 싶다.
내가 뭐 이거 아니면 할꺼 없을까봐, 내가 이렇게 고생하며 살 이유가 뭐람 같은 생각이 많이들어서
회사도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피니티 대표님의 말씀을 듣거나,
혹은 우리 아버지의 말씀을 들을 때 느끼는 거지만,
두분이 같은 세대는 아니더라도 우리 윗세대 분들은 애국심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어도
그래도 나라의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든지 가족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나 하나 헌신한다든지 하는
자기 자신만의 1차적인 한계를 넘어서, 가족이나 사회 국가까지 생각하며 책임감, 주인의식을 가지고
끈기있게 살아오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 분위기 자체가 그랬고 한창 발전하던 세대에서 삶을 살아오셨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세대의 자녀들로 태어난 우리 세대 아이들은,
아무래도 그렇게 가족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세대들의 부유한 환경을 당연한 듯 누리며 자라서 그런지
보다 개인주의적이고 me oriented 된 느낌이 강하다.
살면서 이미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살아서 내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재미없고 싫증나고 하고 싶지 않으면,
내가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기쁘지 않으면
쉽게 하지 않으려고 하고 다른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떠나버리고 쉽게 그만 두어 버린다.
이 일을 해서 가정 사회 국가 세계를 어떻게 기여하고 바꾸고 싶은 것은 전혀 거의 없고
그냥 나 하나, 나 자신이 행복하냐 아니냐 라는 것이 더 중요해져 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그런 개인주의적인 마인드가 무조건 잘못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그렇게 자신의 행복 위주이다 보니까 힘든 일을 잘 안하려고 하고 회피하려 하는 경향이 강해서
조금만 어려운 일이 있어도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회를 살아가면서 재밌고 신나는 일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고,
무엇보다 사회를 막 살아가야하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런 것이
주로 하는 일은 단순한 작업이나 반복적인 일도 많고,
그리고 그런 무의미해보이는 일들이 또 조금인 것도 아니고 많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난 내가 하는 일만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저기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딜가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막 이등병으로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맡겨지는 일이란
작고 소소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작업들 뿐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건 기구설계 뿐만 아니라 마케팅도 그렇고 공무원도 그렇고 건설회사도 그렇고 다 그렇다.
최근에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들을 judge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 중 일부는 정말 그냥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럴 경우라 하더라도 나는 그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관둘 만큼 진짜 힘들어보였으니까 -
그런 사람들을 보면 그만두는 용기가 멋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버틴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물론 그만둔 그들보다 일을 훨씬 편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도 다 포기하고 쉬고 싶다.
그렇지만 왠지 그런 나약한 내 자신을 허락하다보면 앞으로 무슨 힘든 일이 있어도 견디지 못하고
표기할 것만 같고 패배자가 되어버릴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 일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는 경험을 했느냐 라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 기억이 남아서 그 다음에도 비슷하게 선택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다.
포기라는 선택을 하면 나중에 또 쉽게 포기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아주 쉬운일도 다 하기 귀찮고
도전하기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버린다. - 내가 가장 싫어하는 수렴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솔직히 지금 내가 하는 일은 개인적인 비전도, 회사 자체의 비전도 없고
그리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일도 아니고 단순 작업에 고통스러운 것들 뿐인데다가
그렇다고 일이 적어서 여유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돈을 많이 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과 함께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회사가 가까이 있어서 다니기 편한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어느 한 구석 내가 발 붙일 타당한 이유는 없지만,
그렇게 내가 진짜 다 싫어하고 꺼려하는 것만 모여있어서,
나를 훈련할 좋은 훈련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싫고 하루하루 고통이고 악의 구렁텅이에 있는 것 같지만
항상 편한 곳에만 있어서는 내가 발전할 수 없다.
힘든 일을 견뎌내는 인내가, 근성이 없으면 그 어떤일도 마지막까지 멋지게 하는 능력이란 발휘 될 수 없다.
살면서 느끼지만 결국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 것,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뛰어난 머리도, 센스도, 철학도, 돈도, 배경이나 환경도 아니고
단순히 힘든 일은 끝까지 인내하며 견뎌 낼 수 있는 근성과 성실 뿐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게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 -대입 이후로 다시 한번 느껴졌다.
여러 상황들이 좋지는 않고 때로 더 힘들게 나를 몰아가고 있지만,
좀 더 버티면서 최선을 다해 버텨보면서 인내를 기르는 훈련을 하기위해서라도
이 일을 좀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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