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보는 템포가 느려졌다.
0083이후로 왠지 한풀 꺽였다고나 할까 아니면
최근작으로 오면서 파일이 크다보니, 휴대폰에서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안보게됬달까
F91은 워낙 망작이라는 소문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좀 시큰둥했다.
그래서 그런지 2시간 극장판임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중에 가장 오랜시간동안 끌며 본거 같다=_=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잠깐잠깐씩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오늘 마침 시간이 있어서 몰아서 다 봐버렸다.
전체적인 평을 하기가 뭐한게
TV판으로 나오려다가 극장판 3부작으로 나오려했던 1부작 중 하나일뿐이고,
그러다보니 스토리가 너무 축약되어 있어서
마치 빠른속도로 재생시킨 것과 같이 스토리 템포가 거침없이 흘러간다
멍~하니 잠깐만 있어도 스토리 파악이 어렵다.
안그래도 건담 시리즈가 초반 설명에 불친절한 성향이 있는데,
F91은 더더욱 초반부터 상황 파악이 어렵고
그나마 나오는 장면도 너무 후딱후딱 지나가기 때문에
스토리 캐치하기도 정말 어렵다. 그래서 보기를 그렇게 꺼려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여기저기 찾아본 리뷰와 대충의 스토리 파악으로
대강의 스토리만 알고 있을뿐 잘 파악이 힘들고,
또한 그렇게 축약해서 묘사하다보니 사건간의 계연성이나 합리적 스토리 진행 등에 대해서
논하기가 매우 거시기 하다.
딱잘라서 말하자면
너무 후딱지나가고 축약해 놔서 정신 없다. 정도 일듯.
그래도 배경 설정이나 전체적인 스토리는
역시 토미노씨가 참여해서 그런지 진중하고, 설정 등이 가볍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뉴타입 설정을
가장 진득하게 하고 싶었던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인류의 진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의 소통 이라는 뉴타입이란 소재를
퍼스트에서 후반부 진득하게 녹여냈듯이
후반부로 갈수록 뉴타입이라는 소재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흐르도록 구성해놓은 것이
퍼스트 건담을 많이 닮았다.
엔딩으로 50%는 먹어준다는 말을 들었듯,
뉴타입에 대한 우려먹기 일지언정 마지막 마무리가 좋았다.
물론 뭐 이것은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지만....
메카닉 디자인은 굉장히 독특하다.
중세시대 기사를 모티브로 한 것이 많았고
그것은 크로스뱅가드라는 귀족주의 집단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방독면을 형상화 한거라든지.
중세 기사 느낌의 디자인이라서 좀 그로테크하고 로코코 적인 느낌이 나서
기체 들이 멋있다라는 느낌보다는 독특하다는 표현이 옳은 것 같다.
마지막 철가면이 타고 나온
라플레시아는 역샤의 퀘스가 타고 나온 기체나,
0083에서 나온 기체 (이젠둘다 이름도 생각안나지만)
이랑 비스슷 해서 그리 참신한 디자인은 아닌것 같았지만,
촉수가 달려있다는 점에서..음 좀 변태스럽긴 했다.
하지만 식충꽃 같은 디자인에 촉수들의 움직임도
이전의 판넬의 발전형으로 생각해본다면 뇌파로 조종하는 새로운 타입의 무기라는는 점에서
솔직히 감탄스러웠다. 모습은 좀 변태스러울 지언정 훌륭한 아이디어라 느꼈다.
하지만 철가면의 머리에서 여러가닥의 줄이 연결되어있는 모습은
조금은 우수꽝 스러웠달까.
F91은 그나마 좀 무난하게 건담의 디자인을 이어가는데
이것도 좀 장식적인게 많고 그렇다고 새롭지도 않아서 애매하다.
논란의 오버 테크놀로지 중에는
빔샤벨 돌리기가 있는데 이것은 나름대로 참신했다.
왜 이전부터 이런 기술을 안썼지 싶을 정도로 나는 나름 괜찮았다.
F91의 분신술도.. 뭐 나름 합리적인 설명을 하려한 제작진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질량을 가진 분신이 나올수도 있겠다 싶었고
그렇게 사기 기술 같다는 생각은 의외로 들지 않았다.
SF물이 다 그런 것이, 어찌되었든 픽션이 아닌가??
그냥 어느정도 합리적인 설명만 적당히 해주면, 즉, 그래도 생각을 하고 만든 아이디어라면
충분히 받아들여줄 수 있다.
그게 뭐 꼭 과학적으로 이론적 바탕이 있고 물리적인 법칙을 따랐다라기보단 말이지.
논란이 많은 부분은 의외로 잘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 같아서
그럭저럭 괜찮았다.
너무 빨리 전개되서 사실 캐릭터 감상도 좀 애매하다.
시북은 그냥 무난했고, 세실리는 강단있어뵈면서 예쁜게 괜찮았지만
난 머리 짜르기 전이 더 좋았어.
철가면은 샤아의 뒤를 이으긴 좀 부족하고 가면이 결정적으로 좀 이상해...
나머지 인물들은 잘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정신없었고, 비중도 없다.
여러모로 많이 아쉬운 씨리즈다.
예정대로 TV 시리즈로 천천히 전개되었다면
세세한 설정이나 캐릭터 성이 더 살아났을 것 같다.
지금 크로스본 건담 만화책을 다운 받았는데, 이거볼라고 사실 F91 열심히 봤다ㅋ
어찌되었든 만화로라도 이어지는 후속이야기들이나 각 설정들이 참 아쉽다.
언젠가 F91이 살아날지도 모르지만,
그럴리 없을 것 같기도하고,. 아쉽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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