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정말로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은 하는 것 같다.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 같지도 않고
누가 잘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뭐가 뭔지도 모르고 엉망 진창인 것 같다.
일도 늦게 끝나고 힘들고, 개인 시간은 요만큼도 찾기 힘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몸도 힘들다.
또 그렇다고 이 일에 끝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계속 이럴 것만 같다. 그래서 잠깐만 참자라는 생각도 안들고
아 이렇게 어떻게 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정말 이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맘이 통하는 사람들은 또 어딘가로 가버리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여자친구를 만날 시간도 별로 없으니 이게 대체 뭔지.
그렇다고 결혼과 같은 개인적인 일도 내 맘대로 안되고,
여러가지로 힘들고 괴롭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뭐 하나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문득 생각해보니 사순절 기간이었다.
부활절 전인 사순절 기간은 예수님께서 가장 힘든 사역 중에 하나였을 것이 분명하다.
조금 있으면 잡힐 것도 아셨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실 것도 아셨을 것이다.
조금 있으면 유다가 배반할 것도 알았고 베드로 세번 부인할 것도 아셨다.
완전히 홀로 남아서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했던 예수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자신의 죄로 벌을 받는 거면 억울하지나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죄도 아니고 다른 모든 이의 죄를 짊어지셔야만 했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정말로 하나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하나님이 셨으니 정말 홀로 남으셨었다고 해야하나.
왜 그렇게 기도를 하셨는지,
이 일을 위해 같이 기도하지 못하는 제자들이 왜 안타까웠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기간을 견디며 예수님은 그야말로 죽음의 고통을 견디시고 부활하셨다.
그러셨던 것과 같이 나도 이 힘든 일이 지나면 조금 한 숨 돌릴 수 있을까?
내일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이 시간이 감사한 건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 힘든 시간이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다.
예수님께서 나에게 이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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