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SP] 택틱스 오우거 : 운명의 수레바퀴

Life_Rhymes 2012. 11. 19. 10:40

난 오우거 배틀 시리즈에 완전 팬오브 팬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전설의 오우거 배틀"의 팬.

내 게임 역사상 2위를 달리는 시리즈인데

택틱스 오우거는 사실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심지어 지금 슈퍼패미콤 팩으로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몇판 하지도 않고 집어던졌던 기억이 난다. 


오우거배틀64는 게임잡지에서만 봤었는데

시간이 흘러 에뮬로 플레이를 잠시 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에뮬도 좀 허접해서 플레이할 수준이 아니라 조금만 해보고 말았다.

전설의 오우거배틀이랑 시스템이 비슷해서 괜찮겠네 싶었는데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일러스트가....너무 위화감이 들어서 좀 그랬다.


여튼 그런 시절을 거치고 택틱스오우거가 psp로 나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워낙 옛날의 그 좌절감때문에 안하고 있다가

오우거 시리즈가 너무 그리워진 어느날..

역시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 게임을 좋아하는지라 역시 SFC 원작을 해야지 싶었는데...

그래도 뭔가 추가요소도 있고 시스템도 개선되었겠지 싶은 PSP 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SFC 에뮬이 PSP에서 좀 느리게 돌아가는 것도 있고 해서...


여튼 그래서 하게 되었는데 일판이 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때문에 북미판으로 시작.


사운드 그래픽 아주 좋아졌고 쾌청했다.


그,,그런데 시스템이 달라도 너~~~~무 달라.

트레이닝도 없어졌고 상성도 없어졌다.

타롯카드는 왜 있는지도 모르겠고 날짜는 왜 해놨는지도 모르겠다.

원작에서 나름 새심하게 배려해놨던 시스템들이 다 사라진 느낌이다.

물론 그 시스템들이 너무 쓸데없어서 없어져서 편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너무 원작을 손상시킨 건 아닌가 싶었다.

직업/어빌리티도...원작을 내가 잘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큰의미가 없는거 같다.클래스 체인지도 조건보다는 클래스 체인지 카드가 있어야 되고

캐릭터 성장도 꼭 누가누굴 죽여야 올라가는 차등조건도 없어서

팀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뭔가 쪼는 그 맛이 없는 거 같다.


설렁하게 플레이할라면 정말 재미없게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되어버렸다.

물론 손을 잘봐둔 것은 한번에 캐릭터가 죽은 뒤 사라지지 않는 것 같은 거.

운명의 수레바퀴 시스템 같은거

편해져서 좋은데 난이도가 낮은 건 또 아니다.

그래서 뭔가 도전하는 맛은 분명히 있고 재미는 있는데...

아쉽다. 디테일이 없다는 느낌이 듬


여러모로 아직도 이 시스템 왜 있는거지? 싶은 생각이 든다

시스템 전체를 활용해 가면서 게임을 즐기기 쉽지 않은 거 같고 사족이 아직도 많다.

원작의 사족/불편한 시스템을 잘 커팅했지만

그만큼 또 다른 사족들을 더 붙여놔서

원작보다 낫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원작과는 새롭긴 하지만 물음표가 떠오르는 그런 작품이 되어버린 것 같다.


PSP 북미판은 그렇다는 거고

일단 택틱스 오우거 작품 자체는 무엇보다 스토리가 최고 인 거 같다.

어느 작품에서 이런 심오한 질문을 던지며

그 인생의 선택에 대한 분기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전개했던가...

매니아들이 사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스토리가 그 이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전설의 오우거 배틀" 과 "오우거배틀64" 리메이크 작이 나오면

난 무조건 그 게임기/소프트 사버릴꺼다.

그리고 무엇보다 차기작을 기다린다.

전체 오우거 시리즈를 다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마지막 편에서는 각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가 집결한다던데...아 정말 가슴설레는 설정이로고....


영혼과 센스를 잃어버린 스쿠에니에게 기대할 것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차기작이나 리메이크작을 내준다면

그래도 굽신굽신하면 하고 싶은 팬의 복잡한 심경이랄까....


스쿠에니...영혼을 찾아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