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거 배틀 시리즈의 팬인데
오우거 배틀 64는 본격적으로 플레이 하지 않았었다.
이유는 마츠노 야스미 프로듀서가 나간 후 만들어진 오우거 배틀이라 정통이 아니라서 그렇기도 하고
일러스트가 상당히 촌스러워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어찌됐든 에뮬로 플레이 하는데 자꾸 배경 및 사운드가 깨지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잠깐 켜봤는데 플레이가 뭔가 이상해서
항상 해봐야지 하고 역시 안되겠어 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우거 배틀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이정도 시간이 흘렀으면 이제 폰 어플도 발전했겠다 폰도 최신폰이 겠다 괜찮겠지 싶어서 해봤는데
아놔 그래도 아직도 그래픽 깨지고 사운드 튀어...-_-
그런데 이번엔 왠일인지 제대로 하고 싶어서
그래픽도 깨지지만 걍 시작했다.
네이버 까페에 오우거배틀64 까페도 있고 거기서 퍼온 공략 사이트도 있어서
처음에 좀 방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막무가네로 하지는 않을 수 있었다.
몇몇 변화들이 보이는데 기본적으로는 1편인 전설의 오우거 배틀 시스템을 계승하고 있고
1편의 발전형이라는 것이 종합적인 인상.
택틱스 오우거의 쿼터뷰 느낌을 각 스토리 이벤트용으로 사용해서
전설의 오우거배틀 + 택틱스 오우거란 느낌이 강하다.
두가지 미쟝센을 잘 사용한 것 같다.
전설의 오우거 배틀 자체가 워낙 훌륭한 시스템을 구축해놨기 때문에
사실상 뭐 거의 건드리지 않아도 훌륭한 게임성을 확보하기에는 문제가 없었을 듯.
전설의 오우거 배틀을 워낙 좋아하기에 너무 반가웠고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다만 몇가지 변화가 있었고, 아쉬운 점은 있었다.
1) 새로운 레기온 시스템
확실히 마츠노 야스미는 천재다 싶은 것이
전설의오우거 배틀에서 RTS 시스템으로 소규모 부대를 이용한 해방군의 전략을 보여줬고
택틱스 오우거 에서는 캐릭터를 조작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소규모 전투적인 모습을 시스템으로 보여줬다.
오우거 배틀 64는 전설의 오우거 배틀이랑 비슷한데...레기온 전술이라고
각 소규모 부대가 아니라 소규모 부대를 연동해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인데
아이디어는 참 좋은데.... 난 솔직히 레기온을 한번도 써본적이 없다-_-
일단 레기온을 구성하려면 레이온 코어 라고 레기온 리더 부대를 만들어야 되는데
졸병들을 반드시 포함하여 구성해야 한다.
이 경우 일단 레기온 코어가 너무 약하다는 단점이 있고, 레기온 코어가 당하면 레기온은 무너진다.
레기온의 장점도 그닥 없는게
레기온의 포함된 부대가 싸울때 졸병들이 추가 공격을 해주지만 끽해야 10 내외의 데미지만 추가될뿐이다.
레기온 포메이션으로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딱히 그런점도 없고...
그냥 한부대씩 운영하고 리얼 타임으로 매번 지시를 내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
굳이 레기온을 쓸만한 메리트도 없고 단점도 많고 괜히 번거로워서...
과연 오우거배틀 64 플레이어 중에 레기온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 있는지도 의문.
심지어 공성전 시에는 레기온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서
각 부대 재배치 하는 것도 귀찮고 하여간 못난 시스템=_=
개인적으로는 레기온 참 괜찮은 아이디어 인데... 좀 더 잘쓸수 있게 보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뭔가 전설의 오우거 배틀과는 달라야 겠고...아이디어는 냈는데 제작진도 제대로 컨트롤 못한 느낌이 든다.
차라리 레기온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미션을 많이 넣다거나
항상 적진을 공격하는 입장인데 수비를 하게 하거나 했으면 레기온을 잘 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장 많이 드는 시스템이다.
2) 카오스 프레임이 없어졌다.
오른쪽 상단이 카오스 프레임일꺼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냥 시계일뿐 =_=
카오스 프레임은 시스템 상 있다고 하나 볼수가 없다=_=왜이렇게 해놓은겨
심지어 동료 모으로면 카오스프레임이 중요한데 내 카오스프레임 수치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
물론 택틱스 오우거 부터 카오스 프레임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걍 보게 해놓지 싶다.
3) ALI 조절이 굉장히 어렵다.
전설의 오우거 배틀 때도 그랬지만 캐릭터의 status 수치가 클래스 체인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다른 수치들은 레벨을 올리면 되지만 ALI 만큼은 정말 조절이 어렵다.
게다가 이번에는 ALI 따라서 해방시키는 도시의 ALI 수치와 매칭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골치아프다.
게다가 한 부대에서는 ALI 평준화가 이루어지게 만들어 놓아서 캐릭터별 조절이 정말 어렵다.
특히 왠만해서는 적들과 레벨이 동등하거나 그 이하인 경우가 많으니
주로 ALI는 상승하는 쪽으로 바뀌어서 작정하고 Chaos 계열로 만들기가 너무 어렵다.
chaos 계열 클래스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보니 클래스 체인지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아이템을 이용해 강제 ALI 수치 다운=_=
다행하게도 아이템 증식 버그가 있는데 urin of chaos 를 증식 시켜서 캐릭터에게 들이 붇는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아이템도 끽해야 ALI을 2~3정도 낮추는 거라 버그를 이용해도 노가다가 상당하다=_=
어렵게 chaos 캐릭터를 만드느니 그냥 버그를 이용하는게 속이 편하달까.
정상 플레이로는 정말 캐릭터별 ALI 수치 조절이 어렵다.
트레이닝으로는 ALI 수치가 변하지도 않으니....
4) 일러스트...쉣인데 보다보니 적응됨
오우거 배틀 64 플레이에 가장 큰 장벽이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일러스트...
뭔가 북미의 느낌이 나는 이 캐릭터 디자인들은 대체 뭐야....이전 오우거 배틀을 돌려줘!!
라는 거부감이 상당했지만 보다 보니 뭔가 정들은 느낌이다.
진짜 별로긴 하지만 보다 보면 괜찮고 그나마 캐릭터 일러스트는 이상해도 SD 캐릭터들 디자인은 상당히 좋다.
그나마 다행이랄까..
5) 숨겨진 도시가 없다.
전설의 오우거 배틀은 숨겨진 도시 찾는 기쁨이 있었는데 오우거 배틀 64는 그런거 없다.
숨겨진 보물은 상당히 많고 찾는 재미가 있어서 다행.
6) 돈과 시간의 중요도가 낮아졌다.
1편에서는 부대 파견하는데도 돈이 들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돈을 지불해야되고 카오스프레임도 내려가고 해서 항상 시간과 돈에 쫄리면서 다녔는데
오우거 배틀 64는 그런거 없다.
그래서 맵 공략 시 훨씬 마음이 편하다. 좋긴한데 그만큼 난이도가 내려간 느낌이랄까...
시간이 오래 걸리면 카오스프레임이 떨어진다고 했던거 같은데 뭐 눈에 안보이는 카오스프레임 따위 =_=
7) 캐릭터 클래스
이전 1편에도 그랬지만 오우거배틀 64도 캐릭터별 쓸모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일단 좋은 클래스
1위 - 소서러스, 아크메이지 - 마법사 계열이 정말 막강하다. 무엇보다 용언어마법을 장착하면 전체 공격에 데미지도 크다.
ALI 낮추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각 부대마다 한명 있고 없고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
게다가 용언어 마법은 돈만 있으면 여러개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마법사 계열이 정말 막강해진다.
2위 - 클레릭, 프리스트 - 회복은 강조해도 모자란다. 한부대에 한명씩 배치 필수.
기타
스핑크스 - 마법 공격력이 상당하다. 궁수에는 좀 약한게 아쉬운데 비행유닛 중 최고임
고곤 - 석화빔이 장난 아님. 근데 석화는 경험치가 안나와서 아쉬비.
다음은 쓸모없는 클래스
돌마스터, 엔찬터 - 1편에도 그렇고 왜 있는지 모르겟다. 고렘은 초반 이후론 전혀 쓸모가 없다.
궁수 - 뒤로 갈수록 정말 쓸모없다. 지르카의 미궁은 그나마 쓸모 있지만 그것도 자꾸 석화 시키니까 경험치 적어져서 별로.
팔락뭐시기 - 방어용 육탄 캐릭인데 방어도 그냥 그렇고 공격도 쓸모가 없다.
발키리, 후레이야 - 정말 의외였다. 1탄에서는 전체 공격이랑 꽤 쓸모가 많아서 많이 키웠는데 결국 여자는 프리스트나 소서레스로 다 옮겼다.
닌자 - 합성 마법에 메리트가 있지만 다 용언어 마법쓰는데 무슨 합성마법...용언어마법은 합성이 안되서 결국 쩌리 취급 받게 된다.
드래곤 마스터 - 드래곤 키우는 맛이 있고 드래곤들이 다 보조 효과가 있어서 좋은데
마수사 - 드래곤도 안키우는 마당에 누가 마수사를 키우나. 제노비아 5용사 중 한명만 명목상 남겨둔다.
그럭저럭인 애들
나이트, 사무라이 - 공격용으로 초반에 좋지만 갈수록 그냥 그렇다. 사무라이는 그나마 공격력이 좋아서 봐줄만 한데...그나마도 별로..
엔젤나이트, 세라핌 - 좋다고 난리라서 러브앤드 피스 써서 두명 얻고 환생으로 한명 얻어서 총 세명있는데...걍그렇다. 지하드는 멋있지도 않고 데미지가 뒤죽박죽이고 후레이야랑 거의 비슷한듯.
블랙 나이트 - 이것도 좋다고 난리여서 러브앤드 피스로 1명 추가 해서 3명 있는데 아스나벨 말고는 공격력은 세지만 2회 공격밖에 안되고 좀 어정쩡하다.
호크맨 계열 - 날라다니니까 좋긴한데 별로 쓸모가 없음. sheen 어렵게 얻었더니 갈수록 도태됨.
리치, 프린세스, 드래곤나이트 - 한명씩밖에 만들수 없는 애들인데...큰 감흥은 없다.
디오, 레이아, 신, 바드, 트로이 - 대부분 갈수록 파워 인플레에 밀리게 된다. 바드는 특히 쓸모가 없음...
쩌는 애들
블랙나이트된 아즈나벨 - 공격력이 무지막지함 쩜
제네럴 데스틴 - 공격력 쥑임
의문인 애들
위치 - 이상하게 나는 전직으로 나오지도 않는데 어떻게 하는건지???
마음에 드는 것은 죽고 난 다음에 전생 클래스가 있다는 것이 새롭다.
좀비가 된다든지 좀비가 불속성 마법을 맞으면 스캘래톤이 된다든지 하는 점이 재밌다.
특히 확률에 따라 여자 캐릭터는 엔젤나이트로 환생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드래곤들이 종류가 많고 모습이 전부 달라서 재밌다.
꽤 쓸만한데 좀 애매한 부분이 많아 잘 안키우게 되지만...
페어리나 고블린 같은 캐릭은 왜 있는지 모르겠고 나머지 몬스터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임.
초반에 오우거가 강력해서 키우고 싶었는데 나중에 가니 그냥 고렘 수준 인득.
적 캐릭터들 십자군이나 나이트오브다니카 같은 경우에는 러브앤피스를 해도 설득이 안되서 아쉽.
8) 불필요한 시스템들 왜 있는거지
택틱스 오우거 부터 시작된 상성.
굳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각각 쓰는 마법을 다르게 하려고??
날짜 개념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
여러모로 후속편이라는 느낌을 위해 남겨 놓은 느낌이 강하다
9) 스토리
핵심 개발 인력이 다 빠져나가고 오우거 배틀도 대략적인 스토리만 있었을 텐데
그와중에도 여러 분기가 나뉘고 스토리가 꽤 진중한 면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다만 뭔가 노린듯한 동성애적 느낌이 불필요해 보이고,
분기가 나뉘지만 택틱스 오우거 처럼 잘 짜여지지는 않은 것 같다.
유밀 왕자는 너무 허무하게 가버리고 ...
팔라티누스 군에서 싸우다가 혁명군과 만나고 제노비아 사람들을 만나면서 혁명군으로 돌아서는 스토리는 좋은데
아에 팔라티누스 밑에 계속 잔류하는 스토리 등으로 완전히 분기를 만들어 버린다거나 했으면 어떨지 싶은데
(그렇게 되나? 아직 1회차 일반적인 스토리 진행밖에 안해서...)
여러모로 좀 다듬었으면 좋았을 게임이긴 한데
워낙 전설의 오우거 배틀을 좋아해서 틈만나면 재미있게 했다.
아이템도 많아서 장비 셋팅하는 재미도 있고 캐릭터 키우는 맛도 있고...
무엇보다 1편 중요 인물 5명이나 나와서 좋았다..대부분 쓸모도 있고.
아직 엔딩은 보지 못했는데 마지막까지는 살짝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다보니 전설의 오우거 배틀을 다시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택틱스오우거는 psp로 했었는데 세턴버전이나 sfc 오리지날 버전을 해보고 싶다.
아 언제 나오나 오우거 배틀 후속작 ㅠㅠ
아니면 전설의 오우거 배틀이나 오우거 배틀 64 리메이크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작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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