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럼 사진하나 없는 전자제품 사용기. txt
언젠가부터 코털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코털이 나온 남자 만큼 깨는게 없다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본거 같고
인식하지 못했지만 나도 무의식 중에 코털 튀어나온 사람이 지저분해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에 환절기 때 가끔 코가 미칠듯 간지러우면 코털 탓인거 같았다.
그러니까 내가 코털을 관리하게된 경위는 간단해보이지만
자그마치 3가지의 이유의 콤비네이션.
무의미한 덴마 패러디는 각설하고
어찌되었든 그래서 처음에는 코털 가위로 조금씩 짤라내었는데
가끔가다가 코털이 아닌 코 안쪽을 가위로 찝는 경우가 있다.
가위로 짤리는 거니 피도 날 뿐더러 안쪽 살이라 엄청 아프고 상처도 꽤 오래간다.
그래서 코털 정리하면서 매번 혹시나 찌르거나 찝힐까봐 엄청 신경을 많이 써야했다.
특히 코 앞쪽 가운데 같은 경우에는 잘 안보이는 사각지대가 있어서
정리하기도 어렵고 살 찝혀서 피가 나기 쉬운 부분이다.
이렇다보니 코털 정리가 은근히 어렵고 번거로운 작업이었다.
쌍둥이칼 브랜드에서 나오는 콧털 정리 가위가 있어서 그걸 써볼까 했는데
은근히 코털이 찝혀서 아프고, 또 생각보다 코털이 쉽게 짤리지 않아서 썩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지내던 사이에 인터넷에서 코털 정리기 관련 글을 보고
가격도 저렴하겠다 한번 사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검색에 돌입했다.
코털 정리기는 크게 파나소닉 아니면 필립스 두가지 브랜드로 나뉘는 것 같았다.
인터넷 글에 파나소닉 쓴다는 댓글이 약간 더 많아서
검색하기도 귀찮겠다 일단 브랜드는 파나소닉으로 정했다.
그런데 검색에 돌입하니 파나소닉도 모델이 엄청 많아!!
ER-GN30
ER-417
ER-GN10
ER-GN20
ER-415
.....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데다가 도대체 뭔 차이인지 알수도 없어서 난감했다.
하나하나 보다보니 일단 왠만해서는 다 물세척 가능한 방수 기능은 있는 것 같아서
이럴때는 그냥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가격이 싼 거로 사야지 싶었다.
그렇게 한참 둘러보다가
ER-GN30과 ER-417로 후보를 좁혔다.
가격은 둘다 저렴하고 일단 이 두 모델이 사용자가 많은 거 같고 댓글들이 전부 긍정적이었다.
일단 디자인 위주로 마음에드는 ER-417 모델로 사려고 했다.
그런데 좀 더 살펴보니 ER-GN30이 약간 더 최신 모델이고 (2011년)
별거 아닌 기능같지만 세척 기능이 좀더 강화된거 같아서 GN30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디자인은 솔직히 좀 별로였지만, 나중에 나온 모델이니 뭔가 보강된게 있겠지 싶은 마음도 있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택배를 기다리는 몇일이 지나 드디어 겟!!
배터리가 안들어 있어서 약간 실망.... 뭐 그게 얼마한다고 좀 넣어주지 쳇.
일단 처음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코털 정리 시간이 오래걸린다.
내 생각에 코털 정리기 사면 코에 넣고 한번 싸~악 돌려주면 정리 끝나서
시간도 절약되겠지? 히힝? 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코털이 긴건지 내가 못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번에 싹 하고 다 짤려서 완벽하게 정리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여러번 코에 넣고 돌리고 확인하고 안짤리면 다시 쓰고 보고 해야 되서
시간은 얼마 절약되지 않는 것 같다.
코털 정리기를 사용하면 코털이 너무 짤려서 불편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있었는데
일단 가위를 사용했을 때도 거의 끝까지 자르는 편이여서 이 부분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혹시나 예전에 처음 면도기를 사용했을 때 처럼
모터 진동감이 남아서 얼얼 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고
코털이 길면 모터에 걸려서 뽑힌다던가 하는 무서운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그러나 앞서 얘기했던 정리하기 힘든 사각지대 가운데 부분은 코털 정리기로도 정리가 쉽지 않았다.
상당히 긴 코털이 있고 정리기를 굉장히 여러번 돌렸는데도 잘 짤리지 않아서
이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했고 결국 완전히 정리하는데는 약간 실패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코 안쪽이 가위에 찝혀서 피가나는 위험이 없어서
신상의 위협없이 코털을 정리한다는 것만해도 콧털 정리기가 주는 심리적 안도함이 상당하여
2만원 정도의 투자로서는 상당히 잘 구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디자인도 상당히 괜찮아서 좋았고
세척기능도 나름 만족 스러웠다.
이렇게 길게 쓸줄 몰랐는데....여튼 종합하면
코털 정리에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한번 써보셔도 좋을듯.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가위보다 안전하다.
추천 점수 8점/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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