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 유명한 미드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난 원래 드라마도 잘 안보거니와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여서(오징어 게임도 본적없음)
또 게다가 사람들이 다 열광하는 거에는 나까지 관심주기가 싫은 삐뚤어진 성향이 있어서
그닥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런 관계로 넷플릭스도 난 구독을 한적이 없는데
어쩌다보니 아들이 넷플릭스에서 보고싶은게 있다고 해서 억지로 한달만 구독을 했다가
한달이 지날쯤에 흑백요리사2가 나오는 바람에, 게다가 하필 흑백요리사2 완결 중간에 다시 결재를 해야되서
약 2달을 구독했는데 깜빡하고 시간이 지나서 3달이나 구독하게 되어버렸다.
구독을 특히 좋아하지 않는데 약간 이거 할부같다.
돈을 조금씩 쓰니까 별로 쓰는 기분이 안들고 계속 지출하게 만드는 거 같아서
사실 그 어떤 구독도 좋아하진 않고 왠만해서는 안할려고 한다.
그래서 쿠팡도 구독해본적이 없었는데, 하필 정기적으로 매주 구매를 할 일이 생겨서
어쩔수 없이 가입했다가 신나게 쿠팡을 뒤늦게 쓰기도 했다 (남들 다 구독 취소하는 이 시기에)
아무튼 어찌되었든 3달째 넷플릭스가 구독되어 버렸고
다음달은 무조건 구독안해야지 하고 결재는 일단 꺼버렸는데
남은 기간동안 뽕을 뽑아야지 싶어서 뭘 보는게 좋을까 하다가
브레이킹 배드가 자꾸 추천에 오르길래 한번 봐보자 하고 켜봤다.
근데 진짜 이정도 명작일줄은 몰랐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5시즌 정도로 길이가 아주 길지 않고 적당하다는 것.
쓸데없이 비효율적으로 길이를 늘여서 시즌만 많아지거나 페이지수만 늘어난 책을 혐오한다.
뭔가 내 시간을 낭비시키는거 같고 서사에 필요해서가 아니라
편집을 못했거나 길게 만들어야만 되는 상황인거 같아서 너무 싫음.
근데 브레이킹 배드는 적당한 속도감과 군더더기 없는 서사.
극초반 떡밥을 던지고 완벽히 회수하는 구조를 보여줘서 효율적이고 빠르다.
물론 요즘 시각으로 보면 여전히 좀 카메라 워크나 장면에 불필요하게 롱테이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억지로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의도된 연출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라 싫지 않다.
게다가 중요한 복선이나 장치들을 일부러 좀 집중할 수 있게 잘 비춰주기 때문에
서사를 이해하기 쉽고 저거 뭐지? 하는 생각을 잘 자극할 수 있게 편집을 잘했다.
서사와 주제는 보는 동안 몰입할 수 있게 꽤 명확하고 억지스럽지 않게 잘 진행됐지만
뒤돌아 생각하면 좀 억지스러운 장면들이 꽤 있기는 하다.
초반에 마약 제조하다 사막에서 바지를 벗고 총을 겨누는데도 아무런 신고도 없이 넘어간다던가
학교에 자기가 관리하는 실험실 자재들이 다 사용되었는데 용의자로 체포가 안된다던가
초반에 살인과 후반에 엄청난 살인과 사건이 발생하는데도 주인공은 멀쩡한다던가 하는게
뭐 극의 전개를 위해 이해는 가는데 좀 억지스럽다 실제로는 저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는 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가면 행크한테 들통이 났는데 전혀 체포가 되지 않은채 몇일이나 지나간다는 것과
돌아온 월터가 잭 일당들을 차 트렁크에 설치한 자동소총 장치로 죄다 해치우는 장면은 좀 심한 억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자동소총 장치를 뚝딱 만드는 것도 그렇고 그걸 정확히 사살 가능한 위치에 차를 세울수 있는 것도 그렇고
그걸 맞고 자동차 옆면과 건물 콘크리트를 관통해서 잭 패거리를 전부 사살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우연에 우연에 우연을 잘 맞춘거라 이거 월터가 정신병 걸려서 혼자하는 상상인가 싶을 정도.
복수로서 마지막을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던거 같은데
리디아 죽이는 거 부터해서 전부다 좀 억지에 억지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전체적으로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마지막 마무리는 좀 과하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외진 설산에 갇혀있다가 사라진 정도로 하거나 마지막화는 없었다면
월터는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을까 정도로 더 레전드 적인 작품이 되지 않았을려나 좀 아쉽다
아무튼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도 명작은 명작인 거 같은데
초반 1-2시즌은 좀 코믹하게 시작한 범죄 시트콤에 가까워서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출연진들도 프렌즈나 HIMYM 에서 보던 익숙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시트콤인가 싶었다)
뒤로 갈수록 개그적 요소가 거의 없는 무시무시한 스릴러로 바뀌어서
가볍게 접근한 사람들을 서서히 몰입시키는 구조가 대단한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너무 잘 살아있는 거 같다.
월터나 제시는 말할 것도 없고
- 제시는 솔직히 초반에 좀 어설픈 신인 연기자 같고 외모가 좀 주인공 치고는
뭔가 좀 마이너하다 싶어서 싫었는데 갈수록 연기력이 좋아지고
비중없는 주변인 중 하나인거 같이 느껴진 스카일러나 마리까지도
후반에 갈수록 비중도 커지고 연기력도 무시무시한게 다들 캐릭터가 너무 잘 묘사되고 연기도 잘한거 같다.
짧게 혹은 길게 나오는 조연들도 - 투코나 게일 기타 카르텔 갱단 두목까지 다 캐릭터가 확실하고 연기를 너무 잘한다.
아무튼 일반 시청자든 업계 종사자들이든 영향력이 대단한 작품인건 알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거의 마약 범죄 스릴러물의 거의 교본이나 다름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마약이 관련된 이후 모든 드라마나 영화가 브레이킹 배드를 오마주한건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마약 범죄물도 브레이킹 배드와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영상미부터 음악 편집 서사 캐릭터 모든 방면에서 까일부분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게 만들어 놔서
앞으로도 계속 클래식 명작 반열에 오른 작품이 되지 않나 싶다.
그 까기 좋아하는 나도 서사가 조금 억지인 부분이 가끔 있어서 아쉽다...정도니까.
근데 뭐 만들어진 이야기에 서사를 어떻게 완벽하게 하겠는가
게다가 주인공이 살아야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서사에 맞게 초반에 체포되게 할 수도 없잖아.
냉정하게 까고 들추면 물론 억지 서사에 말도 안돼는 부분이 많지만
그 정도 마이너스는 전부 덮고도 남을 플러스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넷플릭스 구독 취소 전에 보길 잘했다. 몇주간 꽤 즐거운 시간이었어.
배터 콜 사울도 볼까 했는데 이것도 다들 명작이라고 난리길래
몇일 안남기도 했고 브레이킹 배드를 본 감흥을 너무 이어가기에는 좀 힘들것 같아서
이건 다음으로 패스하기로 했다. 언젠간 보겠지.
아무튼 강추 브레이킹 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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