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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설명한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내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설명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오랫동안 공부하거나 경험이 필요한 경우 더 그런 거 같다. 철저히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저 사람이 이 정도는 알겠지 하는 짐작으로 설명했다간 못알아 듣기 낭패. 듣는 사람이 이거 잘 모르겠는데요 하고 자신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 낼 수 있는 판단력과 모른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 두 가지 중 한개라도 없으면, 상대방은 모르는 걸 그냥 감춰두고 어물쩡 넘어간다. 이해하는 척하면서 넘어가거나 갸우뚱하고 넘어가거나 그래서 사실 가르치는 쪽이나 듣는 쪽이나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지 않으면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잘 전달할 수가 없다. 그래도 어쨌든 공을 먼저 던지는 쪽은 설명을 하는 쪽이기..

text 2011.04.05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난 진짜 저렇게 믿는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주변 뭐 쓰레기 없고 책상 깨끗하고 뭐 그런게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마무리를 잘하고 이해할 수 있게 재해석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그러니까 일을 simplify하고 clear하게 주제를 나누어 주고, 각 역할을 분해하여 주어서 여러가지 일을 여러 사람들이 한가지 혹은 명확한 주제의 몇가지일을 목적을 가지고 동시 다발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려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정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승리한다. 이건 진리다. 제대로된 리더는 저런 정리를 잘해준다. 허접한 리더는 정리를 전혀 못한다. 그냥 일이 엉망진창이고 맨날 얼기설기 진행되고 하루 매꾸고 하루 매꾸고 일이 논리적으로 진행이 안된다. 그러니까 여차하면 갑자기 고생해야 되..

text 2011.01.03

20대에 쓰는 마지막 글

서른 즈음에 라는 제목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상투적이라 (지금 제목도 상투적이지만) 나의 20대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좋은 여자친구를 만났으니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도전하기도 했고 실패하기도 했고 고민하기도 했고 찌질하기도 했고 뒹굴기도 했고 때론 다이나믹 하기도 했고 또 때론 보링하긴 했으니 멋진 20대를 보냈다고 나름 생각한다. 딱히 후회도 없고 하지만 나의 30대는 좀 더 인간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런 면에서 많은 내적인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도 생각은 늙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리하게 젊은 사람의 감각을 따라가는 늙은이 애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발견하고 집중하고 도전하며 세상과 담을 쌓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며 나의 가치관과 사고 방식을 업데이트..

text 2010.12.31

벼룩과 유리컵

앗싸 권장휴가다아아아아아아아앗 그게 주제는 아니고, 예전에 왜 그 뻔한 비유 있지 않응가 벼룩은 원래 자신의 몸의 수십배나 되는 높이를 점프할 수 있는데, 이 벼룩을 높이가 낮은 유리컵에 가두어 두면 나중에는 꺼내 놓아도 그 유리컵 높이 만큼 밖에 점프를 못한다는 이야기. 나도 비슷한게 회사에는 아무래도 막혀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데 (예를 들면 싸이월드라든가) 그런 사이트는 아무래도 업무 중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잘 방문을 안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웃긴 건 집에 와서도 그런 사이트에 잘 접속을 안하게 된다. 왠지 막혀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잘 생각도 안나서 접속을 안하는 버릇이 들어버렸다. 사람의 버릇이란 무서운겨 습관을 고치기가 참 쉽지 않은겨

text 2010.12.30

myself

소크라테스가 그랬던가? 너 자신을 알라 - 라고 내가 나이고 나만큼 나를 잘 아는게 난데 뭘 어떻게 나를 더 알아갈 수가 있음?ㅇㅇ? 소크라테스도 머 별거 아닌가요? ㅇㅇ? 라고 생각했었는데 살아가다보면 아 나는 이런 놈이구나 나는 이런 점이 남들과 다르구나 내가 나를 잘못 알고 있었네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취업할 때 자소서를 쓰면서 느낀 거지만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정말 없었다. 나 자신을 소개해야되는데 뭘 어떻게 소개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정말 많이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 자소서를 쓸 때 참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그건 내 자신에 대해서 뒤돌아볼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었던 것도 많고, 나는 당연히 이런 사람이지 라..

text 2010.12.26

썩은 사과

여전에 4번 타자 왕종훈 만화에서 본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컷 중에 하나가 썩은 사과 한 개가 상자 안에 모든 사과를 썩게 만들어 버린 다는 거였다. 그 고지식한 감독이 난 맘에 들지 않았지만, 살다보면 그 감독 말이 참 맞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 한명이 속이고 의심하고 악하게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이 서로 의심하고 속이기 시작한다. 속이지 않으면 자기도 속게 된다. 그러다보니 서로들 불신하게 된다. 불신하다 보니 맨날 서로 의심만 하고 서로를 나쁘게 보고 서로 욕한다. 참 안타까운게 아무리 착한 사람 99명이 있어도 나쁜 사람 1명 있으면 그걸로 100 전부 나쁘게 해버린다. 그 말인즉 어느 집단에 가도 서로 정말 신뢰하고 아무도 악하지 않은 그룹은 찾기..

text 2010.12.09

good bye my stuff

생일 선물로 신발을 사서 신발장도 꽉 차있겠다 신발 안신는 것 몇 개는 버리기로 했다. 1. 에어포스 미드 올검 (2004~2010) 내 기억으론 군대에서 첨 외박 나왔을 때 샀던 2개 물건 중 하나 인데 한개는 회색에 주황색 에어포스 원 그려진 쭉티고 나머지 하나는 이 에어포스 미드 올검이었다. 회색 쭉티는 소재도 맨들맨들하고 프린팅도 예뻐서 군대 다닐때도 잘 입고 다녔음. 좀 늘어지 시작한 후로는 집에서 잠옷으로만 입었는데 정말 이 놈은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잠옷이었다. (아무리 잠옷이지만 너무 헐어서 얼마전에 버리긴 했지만) 각설하고 두번째 산 이 에어포스 올검 미드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충동 구매 했는데 약간 군화같은 느낌이라서 군대 다니던 당시에는 군화도 지겨운데 밖에서 이걸 또 신기가 싫어서..

text 2010.11.07

노트북 팬 청소

회사 노트북 소음이 너무 심해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무슨 냉장고 켜놨냐고 놀려대서 진짜 좀 고쳐야겠다 맘먹고 팬 소리 줄이는 프로그램 등등을 다깔아보았으나 왠지 전혀 효과가 없었다. 오늘 출근하자마자 노트북을 뜯어서 팬 청소를 해야겠다하고 과감히 뜯었더니 호오- 은근히 팬이 쉽게 분리되서 청소기 들이 밀고 뭐 면봉 쑤시고 해서 먼지 다 제거했다 뭐 한 내가 보기에 98% 정도 제거된 듯 (무리하게 수치화 시키지마) 그랬더니 아 글쎄 완전 조용 ㅇㅇ 팬 청소. 그거슨 천국의 고요함. 진작에 청소할껄. 하긴 전에 청소하려다 더 뜯기 무서워서 관두긴 했지. 집에 있는 내 PC도 팬 청소 좀 해줘야 겠음. 지금 완전 거의 집에 747 비행기 있는 수준. 컴퓨터 킬때마다 이륙하는 수준 ㅇㅇ 청소해야겠다. 시간 나면.

text 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