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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쓰는 마지막 글

서른 즈음에 라는 제목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상투적이라 (지금 제목도 상투적이지만) 나의 20대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좋은 여자친구를 만났으니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도전하기도 했고 실패하기도 했고 고민하기도 했고 찌질하기도 했고 뒹굴기도 했고 때론 다이나믹 하기도 했고 또 때론 보링하긴 했으니 멋진 20대를 보냈다고 나름 생각한다. 딱히 후회도 없고 하지만 나의 30대는 좀 더 인간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런 면에서 많은 내적인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도 생각은 늙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리하게 젊은 사람의 감각을 따라가는 늙은이 애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발견하고 집중하고 도전하며 세상과 담을 쌓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며 나의 가치관과 사고 방식을 업데이트..

text 2010.12.31

벼룩과 유리컵

앗싸 권장휴가다아아아아아아아앗 그게 주제는 아니고, 예전에 왜 그 뻔한 비유 있지 않응가 벼룩은 원래 자신의 몸의 수십배나 되는 높이를 점프할 수 있는데, 이 벼룩을 높이가 낮은 유리컵에 가두어 두면 나중에는 꺼내 놓아도 그 유리컵 높이 만큼 밖에 점프를 못한다는 이야기. 나도 비슷한게 회사에는 아무래도 막혀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데 (예를 들면 싸이월드라든가) 그런 사이트는 아무래도 업무 중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잘 방문을 안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웃긴 건 집에 와서도 그런 사이트에 잘 접속을 안하게 된다. 왠지 막혀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잘 생각도 안나서 접속을 안하는 버릇이 들어버렸다. 사람의 버릇이란 무서운겨 습관을 고치기가 참 쉽지 않은겨

text 2010.12.30

myself

소크라테스가 그랬던가? 너 자신을 알라 - 라고 내가 나이고 나만큼 나를 잘 아는게 난데 뭘 어떻게 나를 더 알아갈 수가 있음?ㅇㅇ? 소크라테스도 머 별거 아닌가요? ㅇㅇ? 라고 생각했었는데 살아가다보면 아 나는 이런 놈이구나 나는 이런 점이 남들과 다르구나 내가 나를 잘못 알고 있었네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취업할 때 자소서를 쓰면서 느낀 거지만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정말 없었다. 나 자신을 소개해야되는데 뭘 어떻게 소개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정말 많이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 자소서를 쓸 때 참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그건 내 자신에 대해서 뒤돌아볼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었던 것도 많고, 나는 당연히 이런 사람이지 라..

text 2010.12.26

썩은 사과

여전에 4번 타자 왕종훈 만화에서 본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컷 중에 하나가 썩은 사과 한 개가 상자 안에 모든 사과를 썩게 만들어 버린 다는 거였다. 그 고지식한 감독이 난 맘에 들지 않았지만, 살다보면 그 감독 말이 참 맞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 한명이 속이고 의심하고 악하게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이 서로 의심하고 속이기 시작한다. 속이지 않으면 자기도 속게 된다. 그러다보니 서로들 불신하게 된다. 불신하다 보니 맨날 서로 의심만 하고 서로를 나쁘게 보고 서로 욕한다. 참 안타까운게 아무리 착한 사람 99명이 있어도 나쁜 사람 1명 있으면 그걸로 100 전부 나쁘게 해버린다. 그 말인즉 어느 집단에 가도 서로 정말 신뢰하고 아무도 악하지 않은 그룹은 찾기..

text 2010.12.09

[영화]구구는 고양이다 - 를 보고

(제목 독후감 느낌 돋네) 마조군께서(과거 성게군) 일본 키치죠지에 가서 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도 많이 써놔서 예전에 받아놨다가 안봤던 구구는 고양이다를 지하철에서 왔다갔다 출근하면서 봤다. 전에 받아놨다가 안본 이유는 분명 '우에노주리'가 나온다고 써있는데 중간 중간 돌려볼때마다 왠 아줌마 밖에 안나와서.. 뭐지 낚긴 건가 하고 쳐박아 두었다. 어찌했건 보게 된 영화 "팔팔은 담배다"... 가 아니고 "구구는 고양이다" 오묘한 느낌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스토리나 설정이나 캐릭터 같은 것이 너무 순정만화 같았기 때문. 그말인 즉슨 그렇게 현실감이 없었단 얘기다. 그냥 예쁘고 잔잔하고 하긴한데...뭐지 이 나의 삶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이 느낌?? 감독이 말하고 싶은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Review 2010.11.10

good bye my stuff

생일 선물로 신발을 사서 신발장도 꽉 차있겠다 신발 안신는 것 몇 개는 버리기로 했다. 1. 에어포스 미드 올검 (2004~2010) 내 기억으론 군대에서 첨 외박 나왔을 때 샀던 2개 물건 중 하나 인데 한개는 회색에 주황색 에어포스 원 그려진 쭉티고 나머지 하나는 이 에어포스 미드 올검이었다. 회색 쭉티는 소재도 맨들맨들하고 프린팅도 예뻐서 군대 다닐때도 잘 입고 다녔음. 좀 늘어지 시작한 후로는 집에서 잠옷으로만 입었는데 정말 이 놈은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잠옷이었다. (아무리 잠옷이지만 너무 헐어서 얼마전에 버리긴 했지만) 각설하고 두번째 산 이 에어포스 올검 미드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충동 구매 했는데 약간 군화같은 느낌이라서 군대 다니던 당시에는 군화도 지겨운데 밖에서 이걸 또 신기가 싫어서..

text 2010.11.07